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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의 알고리즘, 소셜미디어는 우리를 조종하는가?

     

    도서'분노_설계자들'. 저자_터바이어스 로즈-스톡웰.

    당신의 분노는 설계되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분노를 경험한다. 뉴스 기사를 읽다가, SNS에서 누군가의 댓글을 보다가, 유튜브 영상의 제목을 확인하는 순간,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감정이 격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순간이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다. 우리의 분노는 설계된 것이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우리가 오래 머무를수록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창출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바로 강한 감정을 유발하는 콘텐츠, 특히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거대 플랫폼은 우리가 언제, 어떤 이유로 분노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최적화해 왔다. 우리는 클릭할 수밖에 없는 뉴스 기사, 반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댓글, 공유하고 싶은 영상들에 끌려다니며, 점점 더 분노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왜 분노를 조장하는가?

    과거에는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 지금과는 달랐다. 신문이나 TV 뉴스는 하루에 한두 번씩 주요 뉴스를 정리해 제공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SNS를 통해 24시간 실시간으로 뉴스가 업데이트되며, 그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뉴스는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뉴스가 된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뉴스가 더 많이 읽히고, 어떤 게시글이 더 공유되는지 면밀히 분석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떤 유형의 콘텐츠에 가장 강한 반응을 보이는지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 결과, 소셜미디어는 다음과 같은 패턴을 따른다.

    • 강한 감정을 유발하는 콘텐츠일수록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상위 노출된다.
    • 그중에서도 특히 ‘분노’를 유발하는 게시물은 가장 빠르게 확산된다.
    • 분노한 사람들은 댓글을 남기거나, 반박하는 글을 작성하거나, 친구들과 공유한다.
    • 이 과정에서 플랫폼은 더 많은 트래픽을 얻고, 광고 수익을 증가시킨다.

    그렇다면 왜 하필 ‘분노’일까? 단순한 이유다. 분노는 가장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슬픔은 사람들을 조용히 만들고, 기쁨은 빠르게 지나간다. 하지만 분노는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든다. 댓글을 달고, 공유하고, 반박하고, 토론을 벌이게 만든다.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이러한 본능을 이용한다.

    SNS의 분노 알고리즘, 어떻게 작동하는가?

    💡 사용자 맞춤 피드

    • SNS는 사용자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반응하는지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 당신이 정치적 논란이 있는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거나 공유한 적이 있다면, 더 많은 논란성 게시물이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
    • 그 결과, 우리는 점점 더 분노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 놓인다.

    💡 강한 반응을 보이는 콘텐츠를 우선 노출

    •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게시물보다, 논란을 일으키는 게시물이 훨씬 더 많은 노출을 받는다.
    • 댓글이 많은 게시물, 좋아요와 공유가 많은 콘텐츠는 알고리즘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결국 사람들이 분노하고, 논쟁이 벌어질수록 해당 콘텐츠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진다.

    💡 반대편의 의견을 자극하는 방식

    • 예를 들어, 한 정치적 입장을 강하게 지지하는 게시글을 본 뒤, 알고리즘은 그 반대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준다.
    • 이는 사람들에게 “저들은 틀렸고, 나는 맞다”라는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 결국 사람들은 서로를 비난하고, 논쟁은 더욱 격해진다.

    💡 클릭할 수밖에 없는 제목과 이미지

    • 유튜브, 뉴스, 블로그 등은 강한 감정을 유발하는 제목과 이미지를 사용해 클릭을 유도한다.
    • 예를 들어, “충격적인 사실!”, “분노주의!”, “당신이 몰랐던 비밀” 같은 자극적인 표현이 많이 쓰인다.
    • 한 번 클릭하면, 우리는 점점 더 자극적인 정보 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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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떻게 조종당하고 있는가?

    이제 우리는 단순히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가 우리를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알고리즘이 우리의 감정을 분석하고, 우리가 어떤 콘텐츠에 분노하는지를 학습하고, 그에 맞춰 더 많은 분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우리는 점점 더 극단적인 의견을 받아들이게 된다.

    •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분노를 공유하면서, 반대 의견을 배척하는 태도가 강해진다.
    • 결국 사회는 더 극단적으로 나뉘고,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 논란이 지속될수록 거대 기업은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

    • SNS 플랫폼들은 사람들이 더 오래 머물기를 원하며, 그 방법으로 논란과 분노를 이용한다.
    • 우리는 그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지만, 여전히 플랫폼을 떠나지 못한다.

    어떻게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것인가?

    • SNS 사용 시간을 줄이고, 논란성 콘텐츠 소비를 최소화한다.
    • 자극적인 뉴스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정보를 찾는다.
    • 분노를 유발하는 게시물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도 열린 대화를 시도한다.

    우리는 이미 알고리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힘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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